온라인에서 봄동 비빔밥 언급량이 1년 전보다 888% 급증했다는 기사를 보고 좀 웃었어요.
엄마가 매년 이맘때면 해주시던 그 봄동이 갑자기 SNS 스타가 됐다니까요. 근데 솔직히 이해는 가더라고요.
두쫀쿠가 한창 유행일 때 저도 먹어보긴 했는데 그다지 제스타일은 아니었어서 다행이었달까요.
그에 비하면 봄동은 마트 가면 바로 살 수 있고 100g에 700원이면 부담도 없잖아요.
근데 오늘 SNS 보니까 봄동도 마트에서 다팔려서 못 산다는 글을 봤는데 이게 맞나 싶기도 하고요 하하
저희 집은 봄동 나오는 시즌이면 항상 겉절이로 먹었어요. 엄마가 참기름이랑 고춧가루 넣고 쓱쓱 무쳐주시면 그게 또 달고 아삭해서 밥도둑이었거든요.
요즘 인기라는 봄동비빔밥은 사실 별로 안 만들어 먹었는데 요즘 SNS 보니까 다들 양푼에 한 가득 담아서 비벼 먹더라고요.
근데 솔직히 말하면 저는 일반 배추도 좋아하는 편이라 봄동이랑 뭐가 그렇게 다른지는 잘 모르겠어요.
매출 37% 급증한 제철 배추의 역습
한 마트에서 봄동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37% 넘게 올랐대요.
근데 이게 단순히 맛있어서만은 아닌 것 같아요. 요즘 물가가 얼마나 미친지 마트 가면 장바구니 들고 한숨부터 나오잖아요.
그런 상황에서 제철 채소로 집에서 부담 없이 해먹을 수 있다는 게 사람들한테 확 와닿은 거죠.
단돈 1350원으로 봄동 비빔밥 만드는 레시피도 화제였고요. 사실 이런 영상들 보면 위로받는 느낌이 들어요.
비싼 재료 없어도 충분히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걸 보여주니까요. 안그래도 점심값도 올라서 항상 고민인데 이런 저렴한 식재료로 맛있는 음식 먹을 수 있다는 거부터가 극호입니다.
봄동은 12월부터 4월 사이에 나오는 제철 배추인데 올해는 유독 찾는 사람이 많았대요.
저도 본가 갈 때마다 엄마가 봄동 반찬 내주시는 걸 당연하게 먹었는데 이게 이렇게까지 이슈가 될 줄은 몰랐거든요.
근데 생각해보니 원래 제철 채소나 과일이 제철인 이유가 있는 거죠 가장 싸고 맛있을 때잖아요.
요즘처럼 먹거리 물가 고공행진 시기엔 이런 게 더 빛을 발하는 것 같아요.
가격 대비 만족도에 끌린 소비자들
마트에서 봄동 사는 사람들 보면 확실히 많아진 게 느껴져요.
예전엔 나이 좀 있으신 분들이 주로 사셨는데 요즘은 젊은 사람들도 카트에 담더라고요.
두쫀쿠 원재료가 너무 비싸고 구하기 힘든 반면 봄동은 접근성이 완전히 달라요.
한 소비자 인터뷰 보니까 "두쫀쿠는 원재료도 비싸고 구하기도 힘든데 봄동 비빔밥은 구하기도 쉽고 가볍게 싸게 먹을 수 있어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 것 같다"라고 하더라고요.
저도 공감이 가는 게 요즘 뭐 하나 제대로 먹으려면 만원은 기본이잖아요. 근데 봄동은 한 단만 사더라도 이것저것 해먹고 여러 끼 먹을 수 있으니까 가성비가 좋으니 겨울철이라 야채도 금값인데 이 와중에 봄동 같은 채소류가 저렴하고 맛있다면 인기 있을만하지 않나요?
100g 당 700원이면 한 단에 2000원에서 3000원 정도 하는 건데 이 가격으로 겉절이도 만들고 비빔밥도 만들고 국도 끓여 먹으면 정말 경제적이긴 해요. 요즘처럼 장보기 무서운 시대에 딱 맞는 식재료인 거죠.
어른들은 이게 인기 키워드라는것도 모르실걸요? 늘 해 먹는 식재료에 불과할 테니까요
SNS 알고리즘 타고 번진 디토 소비
과거 예능 프로그램에서 봄동 비빔밥 먹는 장면이 다시 알고리즘 타면서 숏폼 콘텐츠 중심으로 입소문이 났대요.
전문가들은 이걸 디토 소비 현상이라고 설명하더라고요.
누가 SNS에 올리면 알고리즘 타고 다른 사람들한테 퍼지고 요리 안 하던 사람도 한번 먹어볼까 하게 되는 거죠.
근데 저는 이 부분이 좀 양가감정이 들어요. 한편으론 좋은 정보가 빨리 퍼지니까 좋은데 또 한편으론 너무 우르르 몰리는 것 같기도 하고요. 두쫀쿠가 가고 봄동 시대가 왔다는 반응도 나오는데 이것도 한 시즌 유행 아닐까 싶기도 해요.
즐겁게 건강을 관리하는 헬시 플레저 문화도 한몫했다고 해요. 사실 봄동이 건강에 좋다는 건 예전부터 알려진 사실이잖아요.
근데 이게 SNS랑 맞물리니까 더 화제가 된 거죠. 저도 인스타에서 봄동 비빔밥 사진 몇 번 봤는데 비주얼도 은근 예쁘니 먹음직스러워서 생각지도 않았다가 찾아서 먹게 되는 것처럼요.
다이어트할 때 먹방 보면서 아 저거 먹고 싶다 하면서 결국 못 참고 주문하는 제 모습 같네요... ㅎㅎ
솔직히 저는 이런 트렌드 보면서 한국 사람들 참 재밌다는 생각이 들어요. 뭐 하나 터지면 정말 순식간에 퍼지고 다들 해보고 싶어 하잖아요. 관종끼라기보단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큰 것 같기도 하고요.
근데 이것도 나쁘지만은 않은 게 덕분에 저렴하고 좋은 식재료가 다시 조명받는 거니까요.
모두 맛있는 봄동비빔밥 드시고 건강도 챙기세요 ~